툴젠 유전자가위<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 ‘툴젠’이 특허 빼돌리기 논란에 10일 장 초반 급락했다.

툴젠은 이날 낮 12시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9% 내린 10만6천600원에 거래 중이다.

7일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2~2013년 당시 동료들과 개발한 크리스퍼 원천 기술과 관련해 서울대에 거짓으로 직무발명 신고를 하고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툴젠으로 빼돌렸다.

서울대의 크리스퍼 기술은 세금이 지원됐으며, 김진수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연구사업으로 29억 3600만원을 지원받아 이 기술을 완성했다. 당시 김진수 교수는 민간기업 툴젠이 100% 연구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

논란이 일자 김진수 전 교수는 “맞춤 DNA결합단백질에 크리스퍼도 포함된다”며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한 연구비와 크리스퍼 기술 개발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툴젠 역시 서울대와 체결한 계약 내용에 따라 특허 권리를 이전받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김진수 전 교수의 특허에 대해 정밀분석을 의뢰하고, 이번 주부터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질병 유전자를 마음대로 잘라내고 교정할 수 있는 효소 단백질로 김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등 5개 연구 그룹이 2012년 거의 동시에 개발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방법보다 간편하고 정확해 난치병 치료와 유전자변형 농작물 개량에 쓰이는 획기적인 기술로 가치가 수천억 원 대로 추정된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생명공학 전문기업으로 김진수 교수가 1999년 창립했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 시장에서 8000억 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며 지난달 17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거래소 심사 중이다. 그러나 김진수 교수가 특허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날 12만5400원에 장을 마감한 툴젠은 10일 장 초반 11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급락했다. 해당 사안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만큼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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