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새벽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해 아파트 주민 1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대우건설에 악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잇다.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금천구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입주 한달이 채 안된 아파트 단지에서 침수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월31일 새벽4시경 서출 금천구 가산동 푸르지오시티 공사장 인근 도로가 가로 30m, 세로10m, 깊이6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근 아파트 1개동에 거주하는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인근에서 대우건설은 올해 1월부터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사고 당시는 지하3층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갑작스런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데 대해 대우건설은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대우건설을 상대로 안전관리를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햇다.

대우건설은 신축 현장 뿐만 아니라 입주 아파트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대우건설 운정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7월 중순 입주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신도시 아파트다. 이 단지에서 연이틀 침수되자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대우건설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제는 밤새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28일 밤부터 시작됐다. 밤부터 쏟아진 폭우로 이날 파주 운정 지역의 강수량은 216㎜를 기록했다. 기록적 폭우에 오후부터 단지 내 배수로에서 물이 역류하기 시작했고, 지상에서 넘친 물은 지하주차장으로 흘러 들어가 차량 일부와 지하 배전시설에 물이 찼다. 이 때문에 지하실을 확인하던 관리 직원은 감전사고까지 당했다. 

이날 주민들이 확인한 침수 피해만 20여 건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주민들의 항의로 빗물 우회로를 만드는 등 임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29일 밤 다시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고, 아파트는 다시 침수됐다. 일부 주민들은 건물 안까지 물이 들어오자 한밤중 직접 양동이를 들고 물을 퍼내야 했다. 

입주민들은 “오래된 아파트도 아닌 대우건설이라는 국내 최고의 건설사라는 곳에서 지은 아파트에서 입주 한 달도 안 돼 물난리가 나다니 어이가 없다”며 “임시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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