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

[이코리아] NH농협생명 서기봉 대표가 취임 1년이 지났지만 실적 악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기봉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사를 통해 “농협생명은 고객행복헌장 선포를 통해 ‘고객사랑 1등 생명보험사’라는 비전 실현을 약속하겠다”며 “농협금융 수익 센터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담한 것과 달리 서 대표의 경영 실적은 초라하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영업이익은 993억원, 순이익은 479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를 2017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보니영업이익 1228억원, 순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 3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7% 감소했다. 총 손익은 전년 대비 49.5% 줄어든 2조1477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도 1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도 하락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16년 12월 말 186.46%에서 2017년 217.92%로 높아졌지만, 2018년 3월 말 213.93%로 다시 낮아졌다. 농협생명의 자산규모는 생보업계 4위에 해당하지만 최근 신한생명이 ING생명 인수·합병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더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농협생명 내부에서는 서기봉 대표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 대표는 1986년 입사해 농협은행에서만 일했다. 이때문에 농협생명 대표이사 취임 당시 보험업에 관련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 대표는 전라남도 구례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광주금융사업부 부본부장도 맡아 전남 나주 출신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 대표가 보험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농협생명 사장에 임명된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농협생명은 농협중앙회에 ‘농협’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농협생명이 명칭 사용료로 중앙회에 주는 금액은 2015년 302억원, 2016년 496억원, 2017년 526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7월 농협생명에게 경영유의 2건과 개선사항 20건 등을 통보하면서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 사용료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서기봉 대표는 농협사장 취임한 후 농협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를 더 올려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기봉 대표가 금융감독원의 온당한 지적마저 거부하고 브랜드 사용료를 올린 것은 자리 보전 때문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문제는 올해 10월 열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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