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 다시 거절했다.

CNBC, 코인데스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SEC는 22일(현지시간) 프로셰어스(ProShares), 디렉시온(Direxion), 그라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 등이 제출한 총 9건의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해 승인 거부를 결정했다.

SEC는 암호화폐 시장의 시세조작 및 금융사기 위험성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프로셰어스와 함께 두 건의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증권거래소 NYSE아카(NYSE Arca)에게 “해당 거래소의 (비트코인 ETF) 제안서가 사기 및 조작 행위 방지를 위해 고안된 증권거래법 6(b)(5)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승인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SEC는 디렉시온이 신청한 5건의 비트코인 ETF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SEC는 이번 ETF 승인 거부가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평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SEC는 지는 7월 윙클보스 형제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신청을 승인 거부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자산운용사 밴엑어소시에이츠와 암호화폐 스타트업 솔리드X파트너스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승인을 9월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와 투자 확대를 위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SEC는 단 한 건의 비트코인 ETF도 승인하지 않았다. 현재도 SEC에는 여러 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이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사기와 조작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SEC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ETF 담당 존 힐랜드는 22일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영국)와의 인터뷰에서 “SEC가 (암호화폐 업계의) 주장에 납득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SEC는 그럴듯하고 사실처럼 들리는 말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93% 하락한 6443.0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5.29% 하락한 275.79달러, 리플은 6.11% 하락한 0.3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연동 암호화폐 테더(0.04% 상승)를 제외하면 이날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암호화폐는 모두 3~10% 가량의 시세 하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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