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제주도에서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정밀 부검 결과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실종됐다 발견된 여성 최씨의 사망 원인을 놓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었다. 특히 최씨가 가족 캠핑 도중 실종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색에 나선 끝에 지난 1일 실종 장소에서 반대편으로 100㎞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해류 특성상 최씨가 실종장소에서 반대편으로 100㎞ 이상 떨어진 곳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씨의 시신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는 2일 “부검 결과 타살을 의심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의문은 일단락됐다. 강 교수는 사망 시각에 대해 “시신의 부패 정도를 봤을 때 경찰이 추정한 실종시간대와 비슷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과수의 2차 부검 결과도 같았다. 최씨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익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법의학적 특징은 비공(콧구멍) 및 구강에 백색 거품이 생기고 흉부가 팽대하며, 선홍색 시반 등이 나타난다. 

익사 과정에서 물과 같이 흡인된 플랑크톤은 폐포를 뚫고, 혈류를 타고 인체 각 장기에 박히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 후 물에 유기된 경우는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체내로 물이 흡인되지 않아 각 장기로 플랑크톤이 들어갈 수 없다. 이 때문에 장기에서 플랑크톤 검출 시험을 하게 되면 익사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낼 수 있다. 최씨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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