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류현진(31·LA 다저스)이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브라이언 도저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연패를 탈출했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05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오랜만의 등판이었지만 류현진은 포심 평균구속 90.4마일(145.5km), 최고구속 92.6마일(149.0km)을 뿌리며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힘있는 포심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에게 3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헛스윙도 6차례 이끌어냈다.

위력적이었던 포심 이외에 커터,커브,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좋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주무기로 자리잡았던 커터는 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여전히 효과적인 구종으로 빛났다.커브 역시 중요한 순간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총 89구를 던졌고 구종 비율은 포심33구(37.1%), 커터 28구(31.5%), 커브 19구(21.3%), 체인지업 9구(10.1%)였다.

류현진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 역시 부상당하기 전 그대로였다. 이날 21명의 타자를 상대한 류현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9번 밖에 잡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스트라이크 비율은 67.4%(60구)로 높았고 볼넷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손쉽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오며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뛰어난 컨트롤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 커터로 2차례 루킹 삼진을 잡아낸 것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포심의구위, 변화구의 완성도, 제구력 등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류현진은 승리만 없을 뿐 최고의 복귀전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불펜진이 불안함을 계속 노출한 탓에 선발투수 마에다 켄타가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다저스 투수진은 상당히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의 부활은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다저스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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