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전남 순천의 집단 폭행사건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의 누나가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올린 청원은 빠른 속도로 참여자가 늘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동생이 묻지마폭행,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억울합니다. 가해자들의 강력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10일 오후 12시 35분 기준 1만 5000여 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피해자는 지난 5월 28일 새벽 2시 40분 전남 순천 조례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회식을 끝내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집단 폭행을 당했다. 신호를 위반한 차가 횡단보도로 진입했고, 운전자 및 동승자가 자신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는 등 동생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것.

피해자의 누나는 "동생은 비골분쇄골절 3주, 치아 4주(치아 임플란트 예정), 망막부종 4주, 정신과 4주의 진단 받았다"며 "눈에 압력이 가해지면 안 돼서 비골골절수술은 당분간은 하지도 못하고 코에 피가 계속 차 있어 숨쉬기도 곤란하고 깨진 치아와 흔들거리는 치아 그리고 턱관절 통증 때문에 입은 다물 수가 없어 죽도 삼키기 힘든 상태였다. 담당 의사선생님이 본인이 수술한 환자 중에 최악의 환자라고 할 만큼 코뼈는 조각조각이 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의 여자친구는 사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SNS에 본인의 근황을 알렸고 최근에는 해외여행 사진까지 올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고, 법원 입구에서 포승줄에 묶여오는 가해자 두 명은 교도관과 오면서 실실 웃으면서 농담까지 주고받았다"며 반성 없는 가해자의 모습에 분노했다.

피해자의 누나는 "부모님은 동생 사고 내용을 전혀 모른다. 이 글을 올리면서도 제일 걱정되는 게 부모님이다. 혹시나 알게 될까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제 동생 같은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또 생길 것 같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가해자 두 명을 긴급 체포해 구속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들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밝혀졌다. 가해자들은 폭행을 말리던 택시 운전기사까지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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