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리 센즈. <사진 = MLB 홈페이지>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타자 초이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를 10만 달러(약 1억1205만 원)에 영입한 것이다.

초이스는 지난 시즌 후반 교체 외국인선수로 넥센에 합류해 46경기 176타수 54안타 타율 3할7리 17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이에 넥센은 초이스와 재계약하며 올 시즌을 함께했다.

하지만 초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96경기 349타수 90안타 타율 2할5푼8리 17홈런 61타점으로 중심타자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시즌 빛났던 일발장타가 올시즌에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초이스가 부진하면서 넥센 타선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넥센은 올 시즌 경기당 득점(5.52) 리그 5위에 머무르고 있다.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박병호를 보유했음에도 홈런(126개)에서 리그 5위, 장타율(0.442)은 리그 7위다.

현재 넥센은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이지만 8위 롯데와의 격차가 4게임 차에 불과하다. 샌즈 영입은 경쟁팀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수 있는 승부수다.

샌즈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적지 않은 베테랑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56경기 420타수 100안타 타율 2할3푼8리 1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뛴 것은 2016년이 마지막으로 최근 2년간은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갔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 팀(더블A 78경기, 트리플A 22경기)에서 100경기 323타수 87안타 타율 2할6푼9리 16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8할6푼6리를 기록했다.비록 더블A에서 뛴 경기가 많지만 준수한 성적을 거둬 경기 감각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힘이 좋은 파워히터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0홈런 장타율 3할6푼7리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80홈런 장타율 5할8리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2할7푼5리(3312타수 911안타)로 그리높지 않고 삼진%도 20.9%로 비교적 높다.그렇지만 볼넷을 많이 골라내(볼넷% 12.1%) 타율에 비해 출루율(0.366)이 좋다.타율은 낮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이 높은 OPS형 타자로 KBO리그에서는 최정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샌즈의 주포지션은 외야수와 1루수로 넥센에서는 박병호가 확고한 주전 1루수인 만큼 외야수로 주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선수들의 사건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넥센은 이미 외국인투수 로저스의 부상으로 해커를 영입하며 한 차례 외국인선수를 교체한바 있다. 샌즈는 넥센의 두번째 교체 외국인선수다. 여러 악재 속에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사수하고 있는 넥센은 적극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며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만약 샌즈가 지난 시즌 초이스가 보였던 임팩트 있는 타격을 재현한다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전망은 밝아질 것이다. 또한 8월 15일 이전에 영입 절차를 완료한 외국인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넥센이 현재 시점에서 외국인선수를 교체한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뿐만 아니라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넥센의 마지막 승부수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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