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실장에는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 인사가 참석했고, 국회 청소노동자 등 일반 시민 3천여명이 모여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를 표했다.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시대를 선구한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멈추었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되어 인천으로 향했고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습니다"며 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제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을 당신이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심 의원은 이어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를 위해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습니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정당으로 발돋움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국회 청소노동자들도 삼삼오오 도열해 고인을 애도했다. 작업복 차림의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두 손을 모은 채 고인의 운구 행렬을 끝까지 지켜봤다. 고 노회찬 의원은 국회 청소노동자와도 인연이 깊다. 노 의원은 지난 2016년 국회사무처가 업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과 노동조합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하자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일이 잘 안 되면, 저희 (정의당) 사무실을 같이 쓰자”라며 손을 내민바 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 노회찬 의원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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