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100마일을 기록한 아롤디스 채프먼. <사진 출처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로 첫 인사를 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헤일의 직구(포심)평균구속은 148.1km를 기록했다. 헤일의 빠른 공에 KIA타자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상당한 강속구 투수로 첫 선을 보인 헤일이 미국에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다.

KBO리그와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에는 분명 격차가 존재한다. 그 격차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수들의 구속이다. 메이저리그의 포심 평균 구속은 93.1마일(149.8km)로 150km에 육박한다. 반면 KBO리그의 평균구속은 142.6km에 불과하다.

최고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헤일은 한국에서는 구속 최상위권에속하지만미국에서는평균이하의투수였다는의미다.

그렇다면 얼마나 빠른 공을 던져야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 투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투수의 구속과 퍼포먼스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그런데 구속과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표가 있다. 바로 헛스윙 확률이다. 구속이 빨라질수록 타자의 헛스윙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리그 포심의 평균 헛스윙 퍼센트는 20.5%다. 구속구간별로 살펴보면 92~93마일(148.1~149.7km)까지는18.7%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처음으로 평균을 넘어서는 구간은 93~94마일(149.7~151.3km)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헛스윙%는 20.9%로 치솟으며 리그 평균수준을 넘어선다.이후 94~96마일(151.3~154.5km)까지 22%대에 머무르던 헛스윙%는 96~97마일(154.5~156.1km) 구간에서 24.1%로 다시 급격히 높아진다.

가장 큰 변곡점은 99~100마일(159.3km~160.9km)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헛스윙%는 25.0%에서 29.5%로 급상승한다. 다만 99마일(159.3km) 이상의 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지 않다. 포심 전체 158852구 중에 99마일 이상은 1289구(0.8%)에 불과했다. 올 시즌99마일 이상 포심을 한 번이라도 던진 투수는 전체 650명중 아롤디스 채프먼을 비롯한 50명 뿐이다.

정리하자면 구속구간별 헛스윙%는 크게 세 구간에서 크게 높아진다. 헛스윙%가 리그 평균 수준으로 높아지는 93~94마일(149.7~151.3km)구간, 24%대로 높아지는 96~97마일(154.5~156.1km) 구간,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99~100마일(159.3km~160.9km) 구간이다.

이중 첫 번째 구간은 리그 평균 수준이 되는 구간으로 강속구라 보기 어렵고 세 번째 구간은 던질 수 있는 투수 자체가 많지 않은 특수한 구간이다. 따라서 두 번째 구간인 96마일(154.5km)이 메이저리그 ‘강속구’의 기준으로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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