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암호화폐 시황이 급상승장으로 접어들었다. 비트코인도 한 달만에 7000달러 저지선을 돌파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81% 상승한 7326.0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1일 7000달러 저지선이 무너진 뒤 한때 5800달러 까지 떨어지며 반등의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한 달간의 긴 하락장에 머물러왔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87달러 상승한 502.37달러로 역시 5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9일 반짝 상승세로 50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달 22일 5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400달러 중반에서 횡보를 계속해왔다.

리플은 전일 대비 5.97% 상승한 0.51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부진했던 이오스 또한 10.12%나 상승하며 8.84달러를 기록했다. 그 밖에도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암호화폐들은 텐엑스(TenX)를 제외하고 모두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 주요 금융업체 암호화폐 시장 진입

최근 며칠간 이어진 암호화폐 상승장에는 주요 금융업체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친(親)암호화폐’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의 후임 CEO로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솔로몬 신임 CEO의 취임으로 인해, 월가 투자은행 중 가장 먼저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뛰어든 골드만삭스의 암호화폐 관련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번 상승장의 기폭제가 됐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지난 1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사업을 위한 사내 실무팀을 꾸렸다는 외신 보도를 인정했다.

◇ FSB "암호화폐는 금융시장에 대한 위협 아냐"

G20 소속 국가 간의 금융정책을 조율하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이끄는 FSB는 지난 16일 암호화폐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 지표를 발표하며 “현재로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규제안을 제시한 FSB의 이번 발표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3월 19~20일 이틀간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당시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할 수는 없지만 규제는 필요하다는데 합의하고,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수수료 및 과세 적용 문제 등이 논의된 바 있다. 구체적인 규제안 마련은 이번 FSB 발표까지 미뤄졌지만 당시 회의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논의 여파로 4월 중순까지 하락장에 접어들어야 했다.

한편 FSB는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암호화폐 성장 속도에 따른 금융 시스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가격 변동 및 암호화폐공개(ICO), 지급결제 및 거래정산에서의 암호화폐 활용,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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