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이코리아] 국가 유공자의 며느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6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편지에 적힌 사연을 소개했다.

편지 작성자는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부고를 올리고 빈소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제복을 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오셔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빈소에 놓고 헌화‧분향을 엄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은 시아버님께서 생전에 문 대통령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받게 되었고, 입관 날에도 20명의 무공수훈자회 어르신들이 참석하셔서 관 위에 태극기를 덮어드리고 조문식을 거행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작성자는 편지 끝 부분에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해주신 점에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대통령 근조기를 전달하고 장례식에서 예를 갖추는 선양단원들도 국가유공자다. 대통령 명의 근조기 전달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들이기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유공자께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합당한 예우가 되고 남겨진 자손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가 유공자 사망 시 보훈처장 명의의 근조기가 전달됐다. 하지만 지난해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초청해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조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그 약속을 지켰다. 국가유공자 며느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대통령 근조기를 받고 감사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 근조기를 증정한 인원은 973명이며 대통령 근조기 증정 대상은 국가유공자 본인 62만984명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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