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코리아] 태국 동굴 속에 고립됐던 소년 12명과 코치가 마침내 전원 구조됐다.

태국 구조당국은 10일(현지시각) 저녁 "동굴 안에 갇혀 있던 12명의 소년과 코치 등 총 13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19명의 다국적 구조팀을 투입해 동굴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5명을 구출했다. 에까뽄 찬따웡(25) 코치는 맨 마지막으로 나왔다. 에까뽄 코치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아이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한 매체는 "동굴에서 소년들이 버틸 수 있던 것은 코치 에까뽄 찬따웡의 수도승 경험 때문"이라고 전했다. 에까뽄 코치는 어린 시절 수도승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명상과 체내 에너지 비축 방법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는 과자를 소량씩 나눠 먹게 하고 흙탕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먹게 하는 등 지혜롭게 보살폈다. 또한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해 자신은 거의 공복 상태에서 버티 것으로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동굴에서 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 아이들을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약속대로 그는 아이들이 모두 구출된 뒤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

에까뽄 코치의 오랜 친구는 “그는 자기 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했다”고 말했고, 수석 코치는 “에까뽄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다 내줬다”라고 말했다.

에까뽄 코치는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조부모에 의해 자라다 12세부터 사찰에 들어간 뒤 10년 간 수도승 생활을 했다. 이후 할머니가 위독해지자 돌아와 유소년 축구팀 보조 코치 생활을 해왔다.

한편, 구출된 소년들은 당분간 병원에 머물며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뒤 귀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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