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최근 반등세를 보여 왔던 암호화폐 시황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소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오스(EOS)가 10% 이상 급락하며 하락세를 두드러졌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6753.67달러로 전일 대비 0.18%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36% 하락한 476.54달러, 리플은 1.24% 하락한 0.4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10위권 암호화폐는 테더를 제외하면 모두 1~5% 가량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장을 겪어오다 지난달 30일 반등 모멘텀을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를 고려하면 별다른 악재가 없는 가운데 오늘 나타난 하락장은 10일 간 이어진 상승장 도중의 숨고르기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달 25일 5826달러까지 수직 하락한 것에 비하면 약 16%나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해외 암호화폐 관련 매체 및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황을 아직까지는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1년 전 비트코인 가격이 2500달러였고 지금은 6800달러라는 것을 생각해보라”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괜찮은 상황에 있다고 낙관했다.

반면 시가총액 5위인 암호화폐 이오스(EOS)는 상위권 가상화폐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현재 이오스는 전일 대비 10.02% 하락한 7.79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개월 간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거의 절반이 된 셈이다. 이오스는 지난 6월 2일 메인넷 런칭 이후 15달러 선을 회복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한 달간 긴 하락세에 빠지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오스 하락세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상장된 이오스는 소수의 특정 노드에서 블록생성 권한을 위임받아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간접민주주의 방식을 차용한 위임지분증명방식(DPOS)이라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는 기존 암호화폐의 고질적 문제점인 느린 거래속도를 개선할 대안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블록 생성 권한을 가진 소수의 블록 프로듀서(BP)들이 생태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총 21명의 BP 중 15명이 합의할 경우 플랫폼 운영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은, 이오스 플랫폼 사용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탈중앙화를 모토로 삼는 암호화폐에서 상당 수준의 중앙화를 이룬 이오스에 투자자 및 기업들이 높은 리스크를 느끼고 있다는 것. 지난 6월 메인넷 런칭 이후 야심차게 독자 행보를 시작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오스지만, 현재의 모습은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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