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범죄 예방을 강조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송 장관은 군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회식 문화의 폐단을 언급하던 중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해야 돼요”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여군이 성범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군내 회식 관련 규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군의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하라는 내용이 포함돼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송장관은 이날 아내의 말을 예로 들며 여군도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송 장관의 거듭된 설화가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닌 남성 우위의 사고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송 장관의 성차별적 발언은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했을 때도 불거졌다. 당시 송 장관은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농을 던져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일자 송 장관은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때도 송장관은 사족을 달았다. 그는 “JSA 작전지역 방문 후 JSA대대 장병식당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대기 중인 병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려다보니 절제되지 못한 표현이 나왔다"고 부연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