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육군 72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육군 A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지난 4일 피해자가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가해자는 보직해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센터는 “수사관까지 파견됐음에도 사단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피해자 보호를 망각한 처사로 2차 가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육군의 이같은 처사는 지난 3일 해군 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보직해임된 것과 다른 조치다.
 
센터는 “해군과 달리 육군은 가해자를 보직 해임하지 않아 육군의 성범죄 신고·수사 시스템에 여군들이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군대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범죄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현재는 피해자가 신고하더라도 소속 군에서 수사가 진행돼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처럼 가해자가 장성급 지휘관의 경우 가해자를 비호하는 세력이 많아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소속군 지휘권으로부터 독립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A사단장은 ‘바리스타 장군’으로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2016년 12월 72사단장으로 취임한 후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사단장실로 초청해 직접 내린 커피를 부대원들과 함께 마셔 ‘바리스타 장군’으로 알려진 것. 이렇듯 소통을 강조하던 장군이 부하 여군에 대해서는 왜 성적 대상으로 여겼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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