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낸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지난 4일 발생한 중국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이상거래 사태로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한 투자자가 이번 사태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사실을 인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최대규모의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지난 4일 평소 0.00003 비트코인(3000 사토시, 약 11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던 시스코인이 최고 96비트코인(약 7억원)까지 시세가 치솟는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거래됐으며, 이상거래 직후 70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바이낸스의 핫월렛(네트워크와 연결된 암호화폐 보관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낸스 측은 이상거래를 감지한 이날 오전 시스템 점검을 시작하고 모든 입출금을 중단시켰다. 바이낸스는 “일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의 비정상적 거래 때문에 예방 차원에 따른 보안 조치로 기존 API 키를 모두 제거하겠다”며 “모든 사용자들은 API 키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점검 이후 바이낸스는 “비정상적인 거래 동향 및 비정형의 블록체인 활동이 있었지만 조사 후 SYS 블록체인은 안전했다”며 거래를 재개했다. 또한 비정상적인 시스코인 거래 또한 조사 후 거래 이전 시점으로 롤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의 한 투자자가 바이낸스 이상거래 사태로 큰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투자자는 해당 거래소에서 자신이 보유한 시스코인이 개당 1.1비트코인(약 800만원)에 거래된 내역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며 “시스코인을 1비트에 재미로 올려둔 게 긁혀 있네요. 어안이 벙벙하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약 두 달 전 보유 중인 암호화폐 일부를 해당 거래소로 옮겨놓은 뒤 장난삼아 시스코인 등 개당 매도가 1.1비트코인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4일 이상거래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올려둔 시스코인 714개가 실제로 매각된 것. 해당 투자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거래로 약 58억원(5일 기준)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바이낸스 측의 공식 발표처럼 해당 투자자의 수익도 롤백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투자자는 지난 4일 오후 11시 경 다시 글을 올려 해당 거래가 롤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투자자는 “아무 것도 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신이 주신 기회인 것 같다”며 국내 거래소에서 입출금이 풀리면 조금씩 현금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이번 바이낸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점검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3월에도 바이낸스에서 같은 형태의 이상거래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바이낸스를 공격한 해커들은 가짜 바이낸스 사이트를 만들어 사용자들의 ID와 비밀번호를 탈취한 뒤, 해당 계정으로 비아코인을 집중 매입해 시세를 올렸다. 이후 해커들은 축적한 비아코인을 엄청난 프리미엄으로 판매한 뒤 이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했다. 암호화폐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 3월 사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고의적인 해킹사고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황은 바이낸스 이상거래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일 오후 3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2.58% 상승한 6670.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475.11달러, 리플은 0.49달러로 전일 대비 각각 2.83%, 1.6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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