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대규모 감원을 실시한다.

2일 HTC는 성명을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약 1,5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HTC의 이번 감원은 전체 직원 6천여명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HTC는 한때 시가총액 2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도양양한스마트폰 제조업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대규모 감원 계획 역시 '인적 자원 배분'이라는 회사측 설명과 달리 매출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HTC는 여러 차례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약 2,300명의 직원을 정리했고, 지난 2월에는 스마트폰 사업부와 VR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일부 직원을 정리했다. 올해 초에는 연구원 약 2,000명을 파트너사인 구글로 보냈다.

HTC는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미국의 블랙베리와 함께 ‘디자인이 좋은 스마트폰’으로 통한다. 하지만 고성능의 애플과 삼성전자, 가성비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스마트폰에 밀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3%에 그치고 있다. 이에 HTC는 앞으로 VR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HTC의 경영 위기에 네티즌들은 “HTC 폰, 디자인이 참 좋았다. 한국시장에서 철수해서 아쉬웠는데, 폰 사업이 잘 안 되나 보다”, “HTC 휴대전화 처음 샀을 때, 지도에서 건물 몇 층에 어떤 점포가 있는지까지 알려줘서 놀랐었다”, “HTC 음질 좋은데”, “Help This Company” 등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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