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호반건설이 해외건설의 위험성을 알고 인수를 포기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2017년말에 ‘공사계약타절’ 하여 대우건설 수주현황에서 사라진 Akkas공사현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공사현장은 모두 정상적일까?

해외 건설현장의 부실우려 여부는 다음 3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면 틀림이 없다. 첫째 원 공사계약 일정보다 50% 이상 공기가 지연되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원 공사계약의 완공 일정을 1번 이상 변경하고 이것조차 지키지 못하면 부실 가능성이 아주 높다. 셋째 해당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하거나 국가적인 모라토리엄 상태이면 공사대금 회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첫째 조건에 해당하는 공사현장의 부실 확률이 50% 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조건의 경우에는 부실해질 확률이 70% 정도가 된다. 첫째와 둘째 조건이 셋째 조건과 함께 나타나면 부실 확률은 80% 이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부실로 분류된 공사 현장에서 좋은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

대우건설의 2018년 1분기 수주현황에서 공사금액 4,000억원 이상인 해외 공사현장은 10곳이다. 이 공사 현장들을 분석한 결과 엄밀한 관점에서는 정상적으로 공기를 맞추고 있는 공사현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왜 그럴까?

SAFI IPP와 CFP PJ와 카타르고속도로와 카타르E-RING 공사들을 정상적인 공사현장으로 분류하였지만 엄밀하게 공사일정을 따져보면 조금씩 계획보다 미달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현장별로 차례차례 따져보자.

SAFI IPP공사현장을 보면 공사완료예정일이 2018년 8월이므로 2018년 3월말 기준으로 공사진척률은 89% 진행 되었어야 하나 실적은 74%로 미달이다. 그렇지만 50% 이상 지연된 것은 아니므로 정상적인 공사현장으로 간주한다.

그 다음 CFP PJ를 보면 공사완료예정일 2018년 1월을 지난 상태에서 공사진행률은 87%에 불과하지만 50% 이상 지연된 곳이 아니므로 일단은 정상적인 공사현장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카타르고속도로 공사는 2018년 5월이 공사완료예정일임에도 2018년 1분기까지 겨우 78% 공사진행률을 보이고 있어 부실의 가능성은 다소 있지만 계획보다 50% 이상 지연된 곳은 아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공사현장으로 간주한다.

2017년 2월에 공사가 시작된 카타르E-RING 공사는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공사 예정 진행률 33%에 많이 미달한 13%다. 비정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사 초기 단계이므로 만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정상적인 공사 현장으로 분류하였다.

이처럼 일면 불합리하게 보이는 판단기준으로 부실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해외공사 현장이 국내 아파트 건설현장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해외공사 현장은 국내 아파트공사처럼 공사완공일을 정확하게 맞추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공사 일정보다 50% 이상 지연하면 부실 우려로 분류하고,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어도 50% 미만이면 정상적인 것으로 분류를 했다. 예를 들면 계획이 80% 예정인데 공사가 30% 진행되었으면 부실로 분류하고, 공사가 50% 진행이 되었으면 정상으로 분류가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분류를 하여도 정상적인 곳은 10곳중에서 4곳 밖에 안 된다. 겨우 40%이다.

더구나 부실로 분류된 공사현장은 그 내용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대표적 부실우려 공사현장은 알제리 공사현장 두 곳이다. 이 두 공사현장은 첫째 둘째 셋째 조건 모두에 해당하는 공사현장이다.

알제리는 그 동안 저유가로 인하여 국가의 외화 보유액이 부족하여 국가적으로 해외로 외화 송금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2014년 이후 실질적으로 공사대금을 거의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공사완공 예정일을 2019년이나 2021년으로 변경하여도 공사대금 회수가능성은 의문이다.

2008년에 공사를 착공하여 2011년 11월에 공사를 완공할 계획으로 공사를 시작한 알제리 BOUGHZOUl PJ는 2012년 09월로, 2015년 05월로, 2016년 06월로, 2021년 5월로 네 번이나 공사완공일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 공사현장은 아직까지 60% 진행되었고 알제리는 외화부족 때문에 현재도 외화 송금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공사금액은 증액 되었지만 앞으로 과연 문제가 없을까?

2012년에 공사를 착공하여 2015년에 10월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던 알제리 RDPP PJ는 2017년 12월로 1차 변경하였고 이것도 지키지 못하여 2019년 1월로 2차 변경을 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알제리는 외화송금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금 조차도 제대로 받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은 공사금액이 가장 큰 2조원의 AI-Zour Refinary PJ는 공사시행 초기인 2015년과 2016년에 제대로 공사 진행이 되지 못하였다. 그로 인한 공기 지연이 많이 발생하였다. 공사완공일이 2019년 7월이라면 2018년 1분기말 기준으로 최소한 70% 정도 공사가 이미 진행이 되었어야 함에도 실적은 겨우 29%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공사현장도 공사완공일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AL Faw Grand Port PJ 건설현장은 2013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 06월을 완공일로 하였으나 2017년 08월로 1차 변경하였음에도 아직까지도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는 공사현장이다. 문제가 없을까?

JAZAN REFINARY PJ도 201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 04월에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였으나 2018년 04월로 1차 변경하였으나 현재까지 공사진행률은 76%다. 2018년 2분기에 공사완료처리가 가능할까?

마지막으로 ZWITINA STEAM CYCLE 공사현장도 201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13년 2월을 완공일정으로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2015년 2월로 1차, 2018년 12월로 2차 변경하였으나 현재 진행률은 60% 수준이다. 잘 마무리할 수가 있을까?

독자는 여기서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부실공사 현장이란 의미가 손익 측면에서 수익성이 나빠진 현장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대우건설의 10개 공사현장 중에서 부실로 판단한 6개 공사현장별 손익 현황은 괜찮을까?

그러나 대우건설 해외 공사현장에서 한 가지 다행스런 점이 있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세가지 판단기준 외에 가장 나쁜 네번째 문제의 공사 현장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과당경쟁으로 인하여 저가 수주 즉 이익을 기대할 수도 없는 최악의 수주 공사현장을 네번째 문제라고 말한다. 대우건설은 이미 두 차례 정리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네 번째 문제 공사현장은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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