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비트코인이 올해 최저가를 갱신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악재로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6000달러 지지선은 유지될 것이라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25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6172.94달러로 전일 대비 4.64%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51% 상승한 452.52달러, 리플은 3.87% 상승한 0.48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네오(NEO)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총 상위권 암호화폐들이 2~10%가량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트는 파란색이지만, 현재의 상승세를 반등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 24일 갑작스러운 시세 하락을 겨우 회복하는 모양새이기 때문. 코인레일, 빗썸 등 국내 거래소의 연이은 해킹 소식으로 무너진 비트코인 시세는 24일 한때 5847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6000달러가 한때 무너지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시장을 감돌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야쿠자 세력이 암호화폐를 모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본 금융당국에서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일본금융청(FSA)은 지난 22일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자금 이동 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비트플라이어 등 6개 거래소에 돈세틱 및 테러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업무개선명령을 내렸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6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기업 BKCM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켈리는 22일(현지시간) CNBC 의 ‘패스트머니’에 출연해 “1년 전 이맘 때 비트코인은 겨우 2500달러였다”며 암호화폐의 장례식을 치르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켈리는 현재 암호화폐의 하락장 자체가 특이한 현상은 아니라며 긍정적 전망의 근거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켈리는 최근 얼어붙은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시장이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며, “올 4분기 중으로 중기적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하락장이 저점에 접근하는 과정이라면 반등의 시점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

켈리는 또 일본금융청의 규제 소식도 호재로 해석했다. 각종 해킹 사고로 암호화폐 시세가 얼어붙었지만, 오히려 각국 정부가 피해를 막기 위해 규제를 도입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 켈리는 “신규진입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오히려 일본발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거래시스템 정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켈리는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매도가 내년 초로 연기된 점을 강조했다. 2014년 해킹 공격으로 46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고 파산한 마운트곡스는 가지고 있던 10억달로 규모의 피트코인을 수 차례에 걸쳐 매도하며 피해자들에게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켈리는 “마운트곡스의 나머지 비트코인 매도는 내년 1분기로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켈리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켈리는 “ICO 시장은 이전만큼 뜨겁지는 않다”며 “투자자들이 대기모드에 들어가며 이제는 ICO 투자에 제동을 걸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