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5개월째 이어지는 외국인 매도세에 3000포인트를 바라보던 코스피도 2400선이 붕괴되며 주저앉았다.

18일 코스피는 전일(2404.04) 대비 27.08포인트(-1.16%) 하락한 2376.24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428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14억원, 3207억원을 동반 매도하면서 상승 동력을 상실한 것. 이날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조97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2월 1조5611억원, 3월 7409억원, 4월 1조375억원, 5월 8113억원, 6월 645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1조97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2월 1조5611억원, 3월 7409억원, 4월 1조375억원, 5월 8113억원, 6월(15일 기준) 645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4~15일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식만 무려 1조원이 넘는다. 15일 기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는 약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6월 말 기준) 9조249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간 금리인상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2019년 중반까지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지면서 달러를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된 것. 18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50.00원으로 지난 7일 1069.50원에 비해 무려 7.5%나 상승했다.

또한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는 미·중간의 무역전쟁도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7월 6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중국도 미국의 조치에 보복관세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나라의 관계가 심각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게다가 미국과 중국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 발발 시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6월, 또는 올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전략을 강조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이탈이 하반기에 더 심화할 수 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 채권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글로벌 변동 위험이 큰 자산에 대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 약세로 인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체감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외국인이 귀환할만한 이벤트나 모멘텀을 살피며 추가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 강세 분위기가 단기간에 완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진용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유로존의 소비 및 제조업 지표가 점차 개선되면서 ECB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매파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 또한 “대외 변수의 충격은 잦아들 것”이라며 “코스피는 2350포인트 수준에서 중요한 지지대가 존재해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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