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코리아NH저축은행이 대출 상환을 독촉하는 문자메시지를 오발송해 고객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오후 2시경 다수의 고객에게 “○○○님. 당행 대출 기한이익상실중으로 당일 상환 독촉장 자택으로 우편발송되오니 조속한 입금처리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문자는 정상적으로 대출을 상환 중인 고객이나 아예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고객에게까지 발송됐다.

한 누리꾼은 “연체없이 잘 갚고 있는데 오후에 갑자기 이런 문자를 받아 놀랐다”며 “홈페이지에 공지도 없고 고객센터도 먹통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4일 오후 네이버 지식인 등에는 NH저축은행의 오발송 문자에 대한 질문 글이 다수 올라왔으며,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은 고객들이 댓글을 통해 각종 추측을 남겼다.

금융감독원 설명에 따르면, 연체자들에게 발송되어야 할 문자메시지가 본사 직원 실수로 인해 다른 고객에게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담당직원의 단순 실수로 빚어진 사건으로, 사과문자를 발송하고 사과문을 팝업창을 띄워 공지하도록 NH저축은행에 조치했다”며 “14일 부로 잘못된 문자를 받은 고객에게 모두 사과문자 발송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5일 해명자료를 내고 "14일 오후 2시 14분 경 햇살론 채무자에 대한 기한의 이익상실(대상고객 28명) 통지 안내 문자메시지 발송과정에서 담당직원의 착오로 연체 채무자가 아닌 정상 고객 20,972명에게도 상환 독촉안내 문자가 잘못 발송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발생 13분 후 조속히 정정 내용 및 사과 문자를 해당 고객에게 발송하였으며, 문자 발송오류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발송 문자를 받은 고객들은 보이스피싱 의혹으로 깜짝 놀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오발송 이후 한동안 민원이 폭주해 고객센터가 먹통이 되면서, 사과문자를 늦게 받은 고객들은 사정을 몰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금감원과 직접 통화해 사태를 파악한 누리꾼이 이날 오후 인터넷 게시판에서 상황을 설명하면서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해당 글을 확인하지 못한 고객들은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 누리꾼은 “빚에 시달려본 사람으로서 독촉 문자를 받는 심정을 잘 안다”며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로 불안과 공포를 전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사과문자를 잘못 받았다는 누리꾼들의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과문자를 초반에 받은 편인데, 내가 결제한 날과 다른 날로 결제일이 돼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가 받은 사과문자에는 결제일 관련 내용이 없다”며 “사과문자도 정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NH저축은행은 14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금일 (2018년 6월 14일) 오후 2시경 연체고객님께 발송되어야할 문자발송이 당행을 거래하시는 정상대출 고객님들께 아래와 같이 문자가 오발송 되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NH저축은행은 “현재 당행 전화 폭주로 전화 통화가 어려운 관계로 부득이하게 정정문자와 함께 사과문을 먼저 올립니다”라며 “부득이하게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번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에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사진=NH저축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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