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회원들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준표 대표 등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자유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들로 구성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13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비상행동은 홍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사퇴할 때까지 당사에서 농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3일 오후 8시5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상행동 대표 격인 구본철 전 한나라당 의원은 “안보와 경제 위기에 빠진 국가의 현실을 단 하루라도 방치할 수 없어 나섰다”라며 “홍준표 대표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사퇴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부터 당 재건과 보수대통합을 위해 비상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또 ‘자유한국당 재건을 위한 선언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보수우파에 있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패배가 현실이 됐다. 탄핵과 대선패배,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까지 가게 된 상황에서 처절한 반성이 없었던 우리의 오만과 무지가 이런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특히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당권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려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고 바른 소리를 하는 당협위원장들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한 전횡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저질스런 언행을 통해 명예를 중시하는 보수의 품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당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비상행동 회원 명단에는 나경원, 이주영, 원유철, 정우택, 유기준, 이완영,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등 현직 의원 11명의 이름과 당협위원장 등 52명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삭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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