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지난 10일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 사태로 급락한 암호화폐 시세가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시세가 회복될지 불확실하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다르면 비트코인은 12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1.01% 오른 6867.58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0.27% 하락한 532.85달러, 리플은 0.02% 상승한 0.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1% 안팎의 미미한 변동을 보이며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시세도 마찬가지다.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9% 오른 760만3000원, 이더리움은 전일과 같은 59만원, 리플은 1.69% 상승한 661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코인레일 해킹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암호화폐는 일제히 10%이상 시세가 떨어진 바 있다. 현재는 시세 급락이 멈추고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여서 급락한 시세가 다시 제자리를 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레일은 해킹 사태 열흘 전 손해배상 관련 조항을 약관에서 삭제한데다, 두 달 전 자금세탁 의혹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 입금 정지 조치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코인레일 외에도 시중은행으로부터 거래 정지를 당한 거래소가 있다"는 해당 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 거래소의 도덕적 해이는 코인레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CBS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금융기업 웰스파고가 자사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CB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불안정한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위험 때문”이라고 해당 조치의 취지를 설명했다. 웰스파고 외에도 제이피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기업들은 지난 2월 이미 자사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 플랫폼 라티움의 데이비드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11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오늘 6600달러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심리적 저지선인 6000달러가 시험받을 것이며, 58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로버트 슬러이머 분석가 또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5월 초 시작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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