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남태평양 이스터(라파누이)섬의 모아이 석상 위의 거대한 원통형 돌을 어떻게 올려놨을지에 대한 의문이 해결됐다.

‘푸카오(Pukao)’로 불리는 이 돌모자는 붉은 화산암을 깎아 만든 것으로 무게가 12t에 달하는 것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 거대한 돌을 당시 이스터섬 원주민들이 어떻게 높이 10m의 거대 석상 위에 올려놓았는지 의문을 가져왔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빙햄턴 뉴욕주립대학 인류학 교수 칼 리포 연구팀이 3D 모델 등을 이용한 분석 끝에 답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원주민들이 채석장에서 10여km 이상 떨어진 모아이까지 푸카오를 굴려서 운반한 뒤 대형 램프와 밧줄을 이용해 석상 위로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칼 리포 교수는 “밧줄로 원통형의 푸카오를 두른 뒤 위에서 이를 잡아당겨 끌어올리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램프 경사로로 푸카오를 굴려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 작업을 하는 데는 10~15명 정도면 충분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원주민들이 모아이 석상을 만드는데 노동력과 자원을 생각보다 많이 투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스터섬에는 한때 2만명에 가까운 원주민이 있었지만 이 거대한 석상을 옳기는 데 사용하기 위해 숲이 파괴되는 등 생태계가 붕괴하고, 원주민 간 전쟁까지 벌어져 문명이 파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스터섬은 원주민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이런 행동들이 재앙적 생태계 붕괴로 이어진 곳으로 다뤄져 왔다. 그러나 고고학적 증거들은 이런 인식이 크게 잘못돼 있으며, 원주민들이 섬에서 한 행동과 500년간 이 작은 외딴 섬에서 성공적으로 살아온 부분을 상당히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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