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2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도원네거리에서 목발을 짚고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뼈 골절상을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권 후보는 지난달 31일 선거운동 중 장애인단체 소속 한 중년여성이 밀쳐 유세를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권 후보 캠프는 “꼬리뼈에 금이 가 최소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주장하며 테러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 등 시민단체는 “공개된 영상에는 가볍게 밀친 사실이 확인되는데 테러는 말도 안된다”라고 반박해 권 후보의 허리우드 액션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허리우드 액션의 진실은 4일 밝혀졌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4일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부상은 골좌상(骨挫傷)으로 골절이나 실금이 아니다”고 판명한 것.

협회는 성명을 통해 “권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한 시민과 부딪히며 넘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꼬리뼈 부상과 관련해 후보 측이 공개한 병원 소견서를 확인한 결과 골좌상으로 명기돼 있었다. 이는 골절 없이 뼈에 일시적인 멍이 든 상태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골절은 외부 힘으로 뼈의 연속성이 완전히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로 뼈 전체적인 구조에 변형이 생긴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뼈가 부러졌다'라고 말하는 것이 골절이고, 골좌상은 뼈의 구조적 상태가 온전한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골좌상과 골절은 부상 중증도에 큰 차이가 있고, 치료 기간과 치료방법도 다르다. 권 후보 캠프가 골좌상을 골절로 알린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 캠프는 인도주의 의사협의회의 성명에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권 후보는 현재 지팡이를 짚고 유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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