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한화손해보험이 고객을 상대로 소송을 가장 많이 하는 보험사라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가 보험금을 받기 가장 어려운 손보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올해 3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고객가치경영’을 강조한 것과 전혀 달라 기업 윤리가 실종됐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최근 1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손보의 계약 무효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 패소율이 가장 높았다.

금소연 분석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선고된 53건 중 35건에서 패소(패소율66%)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43건 중 26건, 60.5%), MG손해보험(22건 중 13건, 59.1%), 흥국화재(30건 중15건,50%) 순이다.

금소연은 특히 일부 손해보험사가 신규 소송 제기가 없거나 10건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한화손보의 사례는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손보사에 소송이 집중되고 패소율이 높다는 건 소송을 악용한다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화손보는 민사조정 제기 건수에서도 527건으로 15개 손보사 합계(726건)에서 약 73%를 차지했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51건)의 10배를 넘는 수치다. 한화손보가 고객과 분쟁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내부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방치하면 불명예는 물론 고객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선임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평소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과 감독 기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 보험사들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소비자 피해 예방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분쟁이 많은 한화손보는 금감원의 감시 대상 1호로 꼽힌다.

한화손해보험과 소비자간의 분쟁은 청와대 청원에까지 올라올 정도다. 한 청원인은 ‘한화손해보험사 오너의 갑질행위! 방화은폐 보험사기를 직원에게 지시, 손해사정보고서를 조작, 밀거래로 돈버는 오너’라는 제목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청원자는 “한화손해보험사 본사에 보험사기 친 사실을 항의하러 온 피해자를 직원들이 업무방해로 형사고소 하겠다며 무단으로 동영상 촬영하며 협박하고 민원 접수도 못하게 본사 밖으로 끌어냈다. 이런 갑질로 인해 민원인은 15년간 운영해온 공장을 13억원의 피해를 입고 파산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화손보는 청원인의 이런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은 경영 이념으로 ‘고객의 행복을 만드는 기업’, ‘고객과 주주와 시장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는 초우량 기업’을 강조한다. 한화 손보와 소송 사태를 겪은 다수 보험 가입자들은 그 말을 불신한다.

 한화손보 박윤식사장은 2017년 3억 9천1백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한화손보와 분쟁 중인 보험가입자들은 "고객과 잦은 소송으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해 받은 성과급 아니냐"는 주장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