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2천298만3천552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매각가는 1조1천790억5천621만7천600원이다. 해당 금액은 29일 삼성전자 종가 기준이며, 최종 금액은 31일 확정된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잔여 지분율은 7.92%로 남은 주식 수는 5억815만7천148주다.

삼성화재도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매각가는 2천 61억원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매각한 삼성전자 주식 금액은 총 1조3851억원 규모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백기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시가로 약 27조원정도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5.23%(약 20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린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삼성그룹의 현 지배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같은 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개정 전에 삼성전자 지분을 정리해야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이 같은 날 이구동성으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압박한 것은 이 문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국가경제에 미칠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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