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는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8년도 제3차 회의를 갖고, ‘2019~2023년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2019년도 기금운용계획’을 심의·의결하고, ‘대한항공, 삼성증권 사태 관련 경과 및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능후 장관은 조양호 회장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위법 행위에 우려를 표명하고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본부는 대한항공 경영진을 상대로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을 추진하도록 결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 관계자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관세포탈, 재산 국외도피 등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해결방안을 촉구하기 위해 경영진 면담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다. 대한항공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투척, 욕설 파문 후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현민 뿐 아니라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상습 폭행 의혹, 장녀 조현아씨의 가사 도우미 불법 고용, 밀수 및 재산 해외도피 등 여러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대다수 주주들이 현 경영진 교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이런 주주들의 우려를 대변하고 2대 주주로서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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