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위)와 포트나이트(아래) 플레이 이미지.

[이코리아] 블루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와 에픽게임즈코리아의 법적공방이 시작됐다.

24일 블루홀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는 국내에서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는 이유에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3월 펍지가 출시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4천만장, XBOX ONE 플랫폼에서 4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카카오게임이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이후 PC방 게임 점유율 상위권을 줄곧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7월 출시된 디펜스 게임으로, 같은 해 9월부터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포트나이트>는 현재 글로벌 동시접속자가 300만명을 넘는 등 해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표절 공방의 핵심은 두 게임의 유사성이다. 두 게임은 공통적으로 유저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마지막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 때마다 안전한 공간이 점차 줄어드는 설정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같은 유사성만으로는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캐릭터 및 배경,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만을 놓고 봤을 때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극화체, <포트나이트>는 만화체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틀로얄 방식도 <배틀그라운드>만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보기 어렵다. 배틀로얄 방식은 <배틀그라운드>보다 일찍 출시된 게임인 <H1Z1>, <블랙 서바이벌> 등에서 이미 활용된 바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게임업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배틀로얄 방식은 대체로 일본에서 1999년에 출간된 타카미 코슌 작가의 소설 <배틀로얄>에서 사용된 배틀로얄 규칙을 따르고 있다.

두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표절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확인해보니 네티즌들은 “배틀그라운드는 H1Z1 그대로 베껴놓고 포트나이트에 표절 운운하는 게 우습다”, “장르적 유사성 외에는 아무것도 비슷한 게 없는데 펍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배그는 H1Z1 표절 아니었냐. 내로남불에 기가 찬다“, ”시장에서 점점 밀려나니까 표절 시비 거네. 포트나이트 나온지가 언젠데“ 등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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