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현대자동차 세타2엔진 결함을 호소하는 차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세타2 리콜을 실시한 이후 2년이 지난 2017년에서야 국내 판매된 그랜저와 쏘나타 17만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차가 세타2엔진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한 차량은 5개 차종 171,348대이며 2010년 12월~2013년 8월 생산된 그랜저HG 112,670대, 2009년 7월~2013년 8월 생산된 YF소나타 6,092대, 2011년 2월~2013년 8월 생산된 K7VG 34,153대, 2010년 5월~2013년 8월 생산된 K5TF 13,032대, 2011년 3월~2013년 8월 생산된 스포티지SL 5,401대 등이다.

현대차는 당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에 한해 기존의 엔진을 새롭게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차량에서 엔진 연소 등 결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현대자동차 진상규명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2016년 현대기아차의 세타2엔진 자체 리콜과 관련해 점검 후 문제 있을시 개선된 새 엔진으로 교체를 해준다고 했지만 올해 초에 협력업체에서 점검 후 정상 판정 받은 차량이 90일이 지나지 않아 주행 중 엔진 꺼짐 현상 및 엔진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청원개요를 밝혔다.

청원자는 “현대측에서는 조사를 통해 엔진 결함으로 보상을 해 주겠다 연락을 주었다. 엔진 정밀 분석을 위해 엔진을 연구소를 보내는 것에 동의를 구했으며, 연구소에선 엔진 내부에 손상이 가해졌다라는 답변만을 듣고 결과는 못준다라고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자는 “(저는)엔진 결함으로 판단하고 자체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현대차의) 조사가 끝난 엔진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대차측은 이를 거부하였고 차량 소유자인 저를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현대차는 증거인멸 및 은폐를 행하려는 취지로 보여지고 명백한 차량 결함을 숨기려 한다고 생각이 든다”며 “현대차는 중대한 결함을 알고서도 모른체 방관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만행과 횡포를 바로잡아 주시기를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오는 6월 18일 마감으로 24일 오후 1시 기준 1741명이 동참했다.

세타2 엔진 결함을 항의하는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 ‘현대 그랜져HG240 엔진 결함 화재 전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지난 2018년 2월 8일 목요일 3시경 서울에서 파주로 본인이 운전하던 그랜져HG2.4 차량에서 순간 엔진에 금속음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꺼지고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해 갓길로 정차하자마자 곧 본넷트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차량이 전소되고 말았다. 바로 보험사와 119에 신고했으며, 작년 7-8월경 엔진 소음으로 현대 사업소를 찾아 갔을때 (점검확인서 확인)전혀 문제점이 없다며 엔진오일만 교체한 상태여서 더욱 당황스럽네요. 중간에 11월경쯤 엔진오일 다시 한번 교체. 이때에도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고 보니 제 차량도 리콜 대상 차량이었는데 현대측은 제 보험사 자차 기준의 차 값만 보상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네요. 대기업의 갑질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온라인커뮤니티에도 ‘목숨을 담보로한 현대자동차(세타2엔진,그랜져HG)’라는 제목과 차량 전소된 상황을 알리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4월7일 회사에서 귀가를 하고 있었다.운행시간은 15~20분정도 내외였고 운행을 하고 오다가 집 근교 오르막길을 오르던 차량이 갑자기 덜커덩 거리는 소리와 함께 차량의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판단이 났다. 갓길에 주차를 하고 차량상태를 보려고 차에서 내린 후 보넷쪽을 보니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고,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서 내린 후 보험사에 신고했다. 보넷쪽에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목숨을 담보로 현대자동차를 타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타2엔진 결함을 경험한 차주들은 현대차 총수의 ‘품질 경영’이 구호에 불과하다며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일선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 차주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말로는 품질 경영을 외치면서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 정의선 식 경영 마인드로는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만큼 즉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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