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태우 전 국민의당 청년최고위원이 서울 송파을 예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안철수 후보가 5월초부터 이미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에 큰 충격을 받았다.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더 이상 새정치는 죽었다”라고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후보의 비서 출신이자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후보 사퇴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사퇴 배경에 대해 “지난 1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송파을 재선거를 후보자간 경선으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다음날인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또 다시 경선을 할지, 전략공천을 할지 논의한다며 지금까지도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최고위원회에서 본선 경쟁력 운운하며 또다시 전략공천할 수 있어 경선 참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안철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노원병을 시작으로 안철수계 유승민계로 나뉘어 선거승리보다는 계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원칙도 없고, 명분도 없는 공천과정을 보며 자괴감을 넘어 분노마저 생긴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써,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던 통합에 찬성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6.13 재보선 공천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태우 전 최고위원의 후보 사퇴에 앞서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인 진수희 전 의원도 서울 송파을 공천 방침에 반발해 서울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진 전 의원은 “안철수 후보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안 후보측을 비난했다.

안철수 후보는 측근인 이 전 최고의원의 사퇴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전망도 어둡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지율에서 30%p 가까이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보 철수’는 어디로 갔나. 2012년 대선 전만 해도 가공할 대중적 인지도를 보여줬던 ‘바보 철수’. 안철수 지지자들은 그때의 ‘철수’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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