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신규 코인 상장 취소로 논란이 된 빗썸이 수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가 된 가상화폐는 상장이 예정된 타 거래소에서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반면, 빗썸은 갑자기 5종의 신규 코인을 다시 상장시키며 의구심을 사고 있다.

빗썸은 지난 16일 “확인되지 않은 여러가지 허위사실이 시장에 유포돼 팝체인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팝체인 상장을 전격 취소했다. 물량의 90%가 2명에게 집중돼있다는 의혹에 대해 팝체인 측이 해명을 했지만 ▲빗썸이 자체 개발 중인 빗썸코인과 팝체인의 개발진이 겹친다는 사실 ▲다른 가상화폐의 소스코드 복사 논란 ▲관계사인 ‘THE E&M'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빗썸은 팝체인 상장 취소 공지를 올린지 불과 40분 만에 텐엑스·왁스·파워렛저·루프링·기프토 등 5종의 신규 가상화폐를 상장했다. 이중 가장 먼저 발행된 파워렛저와 텐엑스가 지난해 7월, 왁스는 지난해 12월 29일에 처음 발행됐다.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중 3종은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밖에 있으며 (텐엑스 113위, 왁스 103위, 파워렛저 104위) 기프토가 96위, 루프링이 5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빗썸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낮은 가상화폐는 모나코(82위), 에토스(83위)였다. 신규 코인 중 기존 빗썸에 상장된 코인보다 시총 순위가 높은 것은 루프링 뿐이다. 팝체인 상장 취소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래규모가 작은 군소 가상화폐를 갑자기 상장시킨 뒤, 6시간 만에 거래를 시작한 빗썸 측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빗썸이 “세계 최초”을 강조하며 상장을 알렸던 팝체인의 경우, 상장이 예정됐던 여타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팝체인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빗썸, 비트제트(Bit-Z), 게이트(Gate.io), 코인베네(Coinbene) 등 4개 거래소에서 상장이 예정돼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빗썸 뿐만 아니라 비트제트, 게이트에서도 팝체인 상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팝체인 측은 게이트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홈페이지에서 해당 거래소 링크를 삭제하고 엘뱅크(LBANK) 거래소의 로고를 대신 올려놨다. 하지만 엘뱅크에서도 팝체인이 거래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팝체인이 밝힌 상장 예정 거래소 중 코인베네만이 유일하게 18일 팝체인을 실제로 상장했다. 빗썸 또한 팝체인 상장을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팝체인 에어드랍 이벤트는 17일 예정대로 진행했다.

빗썸이 17일 상장한 가상화폐 5종은 모두 상장 후 잠시 가격이 급등했다가 현재까지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체가 의심스러운 가상화폐의 상장을 서두르다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뒤이어 또 다른 군소 코인을 무더기 상장한 빗썸의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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