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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아들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 제때((전 KLN물류)가 빙그레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고속성장하며 부의 편법 승계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때의 최대주주는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씨로 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주주로는 김 회장 장녀 정화 씨와 차남 동만 씨가 나머지 지분을 33.33%씩 나눠 갖고 있다.  제때는 상장사 빙그레의 지분도 1.99%를 보유하고 있다.

제때는 빙그레의 냉장·냉동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업체다. 제때는 지난해 총 매출액(1283억원)의 36.38%에 해당하는 467억원을 내부 거래를 통해 얻었다. 특히 빙그레와의 물류 대행을 통해 총 450억원(거래비율 35%)의 매출이 발생했다.

제때는 1998년 빙그레에서 분리된 뒤 매년 일감을 지원받으며 성장해왔다. 제때와 빙그레의 내부거래 실태를  살펴보면 2012년 128억원, 2013년 311억원(총 매출액 625억원), 2014년 340억원(총 매출액 749억원), 2015년 367억원(총 매출액 860억원), 2016년 405억원(총 매출액 1019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총수 일가 일감몰아주기 제재 강화로 빙그레와 제때의 내부거래 비중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다. 시민단체 등은 빙그레의 제때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행태는 재벌 총수들의 전형적인 편법 승계 방식이라며 비판한다. 회사가 오너 2세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렇게 마련된 실탄으로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세습하는 방식이 되풀이돼온 때문이다. 실제로 제때는 2016년 빙그레 지분율을 1.70%에서 1.96%로 늘렸다. 이는 사실상 김호연 회장 자녀의 빙그레 지배력이 그만큼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기업은 물론 일부 중견기업들도 오너 개인회사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서슬퍼런 조치를 의식한 탓이다. 하지만 빙그레는 정부 시책에 아랑곳 없이 오너 개인회사와 내부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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