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BC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던 비트코인이 주춤하며 다시 90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뚜렷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여타 가상화폐들도 하락세를 보여,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상화폐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8977 달러로 전일 대비 4% 하락했다. 지난 6일 비트코인은 9950달러까지 오르며 1만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이어진 하락세에 결국 90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른 가상화폐도 지난 한 달간 계속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47% 하락한 735달러, 리플은 5.79% 하락한 0.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22달러를 넘어서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이오스도 17달러 중반에서 횡보 중이다. 제로엑스(ZRX), 메이커(MKR) 등 8개 가상화폐를 제외하면 시가총액 100위권 가상화폐는 모두 전일 대비 하락했다.

지난 한 달간 가상화폐 시장은 골드만삭스의 가상화폐 거래서비스 도입, 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검토 등 여러 호재에 힘입어 강한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 반대되는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며칠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1만 달러 돌파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9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워렌 버핏 등 금융계 큰손들의 잇따른 발언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버핏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 버핏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쥐약”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이전에도 가상화폐 투자는 투기라는 의견을 여러 번 강조해왔다.

반면 가상화폐에 대한 버핏의 의견은 잘못된 이해에서 나온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스스로를 버핏의 제자라고 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모두가 항상 옳을 수는 없다”며 “(가상화폐) 기술에 대한 지식은 버핏의 능력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전직 임원 출신으로 IT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팔리하피티야는 “비트코인은 다른 (금융) 시장과 연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2012년부터 가상화폐를 보유해온 나 같은 사람들은 가상화폐를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투자은행 펀드스트랫은 가상화폐 채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는 최고 6만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펀드스트랫은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해시 파워가 최고 350%까지 성장함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전 최고점의 두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펀드스트랫은 또 채굴 기술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 해도 비트코인은 최대 3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업계 큰 손들의 비판으로 주춤한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 종사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9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바램처럼 다시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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