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미국계 사모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11일 성명을 내고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 '가속화 현대(Accelerate Hyundai)'를 통해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비판했다. 엘리엇은 그 근거로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꼽았다.

엘리엇은 또 현대차의 자사주 일부 매입·소각 계획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엘리엇은 “일부 변화는 긍정적이나 주가 저평가를 낳았던 본질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엘리엇은 ▲합리적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글로벌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 3개사의 보통주를 10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분을 바탕으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이 총수 일가에게는 유리하지만 일반 주주에게는 불리하다는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으로 쪼개고, 분할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 대주주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6.71%) 정의선 부회장 (23.29%)이다.

현대모비스는 5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개편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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