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KT가 27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 개최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경영 현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KT새노조는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긴급 논평을 내고 “현직 CEO가 경찰에 소환되는 전대미문의 리스크 발생에 대해 이사회가 책임 있게 ‘황창규 회장의 거취’를 논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따라서 뒤늦게나마 이사회가 개최되는 데 대해 이를 크게 환영한다”며 “아울러 금번 이사회에서 KT의 최대 현안인 CEO 리스크 해소 방안에 대해 책임 있는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지금 KT CEO 리스크의 핵심은 회사의 공금을 갖고 비자금을 조성하여 국회의원 90여 명에게 정치후원금으로 뿌린 데서 발생한 것이다”며 “불법 비자금은 회사의 상품권을 현금화 하는 방식으로 조성했으며, 그 돈은 임원들 명의로 쪼개져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후원금으로 뿌려졌다. 이 사건은 대외적으로는 정치자금법 위반이지만 KT 내부적으로는 회사의 공금을 부당하게 횡령하여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횡령 사건으로 과연 누가 횡령과 불법정치후원의 책임자냐는 규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황창규 회장은 국민기업 KT의 최고경영자로서의 신망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KT 이사회가 황 회장의 거취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이다. 내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만큼은 반드시 황창규 회장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창규 회장은 신용카드 깡을 통해 불법 정치 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 17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