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트코인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비트코인이 다시 1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주요 가상화폐들이 2주째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11시 현재 1000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4일 반등세가 무너지며 1000만원 아래로 추락한 이후 41일만이다. 1월 이후 오랜 하락세를 보여온 비트코인은 지난 4월 6일 722만3000원까지 떨어졌으나 불과 18일만에 38.5% 상승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6일 40만2000원이었으나, 이후 가격이 계속 상승해 현재 72만6000원(6일 대비 80.6%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두 가상화폐보다 며칠 늦은 10일부터 반등을 시작한 리플은 현재 992원으로 반등 직전(10일 527원)보다 88.2% 상승했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조사업체 모자이크의 창립자 개릭 힐만은 23일(현지시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를 비롯해 인도의 은행권 가상화폐 거래 금지, 마운트곡스 해킹 사태, 세금회피성 매도 등 어떤 악재 앞에서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바클레이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가상화폐 시장 진입을 진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들도 호재”라고 말했다. 바클레이는 현재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와 함께 비트코인 계좌를 열기로 논의 중이다.

또한 CNBC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상화폐 트레이더인 저스틴 슈미트를 증권부서 산하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이 다양한 디지털 상품에 관심이 많은 만큼 회사에서도 고객 요구에 최대한 부응하려 한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미 금융당국의 규제 압력에도 금융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으면서, 투자자들도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장 회복을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빗썸 기준 지난 2월 6일 792만5000원에서 같은 달 20일 1337만6000원까지 급등하며 반등의 희망을 보여줬지만, 이후 한달이 넘는 하락장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리플,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의 주요 가상화폐들이 동반 상승했지만 최근까지 오름세를 지속한 코인은 없었다. 오랜만에 봄을 맞은 가상화폐 시장이 이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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