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콩회항' 사건으로 공황장애 등을 호소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非行) 처벌 촉구 정의당 심상정-전국공공운수노조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코리아]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박창진 전 대한항공사무장,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 오너 3세 갑질 비행을 처벌하라”고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4년 전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대로 처벌했더라면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며 "항공사를 사기업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항공사업법·항공안전법상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의 등기임원이 될 수 없는데도 조 전무가 6년 동안이나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있었던 배경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은 앞서 1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갑질도 유전인가 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이번에는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투척’이다. 이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에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심 의원은 이어 “번갈아가며 국제적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조씨 3세들은 대한항공 경영에서 즉각 손을 떼야 한다. 노동자들을 제집 종부리듯 인권유린하는 족벌경영을 방치하면 기업도 위태롭고 한국경제도 파국으로 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심 의원은 또 “며칠 전 땅콩회항 사태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재벌의 만행을 견디며 부풀어 오른 뒷머리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 전 사무장도 함께 했다. 박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 이후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얼마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항공 재벌들의 행태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항공법에는 안전 운항을 방해하는 승객들의 처벌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지만 권력을 가진 재벌에게는 이러한 책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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