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코미 전 국장은 15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무능력하거나 치매 초기 단계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가치를 존중하고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은 진실성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그럴 능력이 부재하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탄핵 방식은 반대했다. 그는 “탄핵은 미국민을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다. 그것 말고도 직접적으로 행할 수 있는 권리(선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 FBI가 러시아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와 그 측근들을 조사하자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 지난 3월 16일에는 앤드류 맥케이브 FBI 부국장도 해임됐다. 이에 맥케이브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해임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제임스 코미의 진술을 지지해 트럼프의 목표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거짓말쟁이의 말을 믿을 필요가 없다’며 맹비난했다.

코미 전 국장도 맥케이브를 지원하고 나섰다. 그는 맥케이브 부국장 해임 후 트럼프가 남긴 트위터를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은 내 이야기를 곧 듣게 될 것이다. 그들 스스로 어느 쪽이 정직하고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이 말한 ‘내 이야기’는 오는 17일 발간되는 저서를 뜻한다. 코미는 저서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깡패로 비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후 검사 시절 깡패들과 상대해야 했던 과거 경험이 떠올랐다”고 비유법을 통해 비난한 것.

트럼프 대통령도 즉시 반박했다. 그는 코미 전 국장의 저서 발간이 임박하자 ‘거짓말쟁이 코미’라며 폄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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