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취업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송 대상 중 한명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이에 대해 “청와대의 더티플레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12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달 말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부의장,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각각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준서 전 최고위원,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 이유미씨,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및 바른미래당 등을 상대로 2억5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문씨의 소송 건에 대해 “청와대나 문 대통령과 무관하게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의 의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하 의원은 문씨의 소송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준용 채용비리 건으로 이미 대선 때 저를 허위사실로 고소했는데 재판도 안 가고 무혐의로 제가 이겼다”며 문씨가 새로운 사실이나 근거도 없이 민사로 소송을 걸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하 의원은 문씨의 이번 소송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며,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의원은 “오늘 문준용 씨가 저를 고소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한다. 청와대와 무관하다면 민정수석은 일을 안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대통령 아들이 야당 최고위원을 고소하고 국회 부의장을 고소했다. 이것은 민정수석이 사전에 관리를 해야 했다”며 정상회담을 앞둔 소송은 정무적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기식 금감원장 논란 등과 관련해서도 조국 민정수석이 자기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청와대 기강을 확실히 잡으시고 대통령 아들 관리 책임 있는 민정수석 문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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