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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삼성전자가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배당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에 중점을 두고 2020년까지 주주 배당금을 최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등 4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임직원의 헌신으로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런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2017년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으며 2017년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실적 개선과 주주와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등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구조 개편안이 통과됐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CFO)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권한 강화를 위해 이사회 규모도 기존 9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ㆍ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했다. 사외이사와 사내이사가 각각 1명씩 늘었다. 이들의 보수 한도액은 지난해 550억원 보다 적은 465억원(보수 375억원, 장기성과보수 90억원)으로 정했다.

사내 이사에는 이상훈 전 사장 외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Tㆍ모바일(IM)부문장 사장 등 3명이 선임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권오현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 만 60세 이상 사장들이 모두 물러나고 50대 수장으로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창립이래 첫 ‘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도 처리됐다.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오는 4월 30일부터 3거래일 간 거래가 정지되고 50대 1로 분할된 주가로 5월 4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권 회장은 50대 1 액면 분할 결정에 대해 “소각보다 배당 중심으로 정책을 시행하려면 소액주주가 많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코스피 평균 주식가격인 5만원 정도로 액면분할 시 거래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해서이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날 마지막 주총을 진행하며 “현재 회사는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롭게 출발할 때”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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