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회장이 23일 주총에서 경영 실적과 관련 향후 로드맵 제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티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23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2조743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8% 성장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 이익은 줄었다. 케이티는 지난해 1조3752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1조4399억원) 대비 4.4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9.62% 감소했다. 이마저도 미디어 등 자회사 실적이 이끈 덕이다. KT 단독 실적은 영업 이익 10.14% 감소, 순익은 42.76% 급감했다.

KT 주가도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KT주가는 황 회장 재임 2년째인 2016년 1월 2만6천원까지 하락했다가 3만5천원대까지 오른 후 최근 2만7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황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케이티는 부진한 실적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도 지난해 보다 줄어 지급한다.

KT새노조는 ‘KT 경영 평가 결과 전사 부진으로 성과급 줄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황 회장의 경영 성과를 비난했다.

KT새노조는 “소속 조직의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기는 하지만 기준급의 150퍼센트가 보통 기준이었다. 올해 3월 성과급 기준은 137.5 퍼센트로 12.5퍼센트 삭감됐다. 그 이유는 2017년 하반기 경영성과 평가 결과가 ‘전사 부진’으로 나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새노조는 이어 “회사의 경영 성과가 부진해 성과급이 줄었다면 그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 경영진들은 황창규 회장이 높은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정치권의 압력에 시달린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황 회장의 리더십 부재를 성토했다.

황 회장은 국정농단에 연루돼 지속적인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황 회장을 비롯한 KT경영진은 호실적을 내세우며 버티기 자세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황 회장 반대파는 실적이 개선된 것은 황 회장의 경영 능력 덕분이 아니라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등 구조조정에 의한 결과라고 비판해왔다.

황 회장은 지난달 초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새노조로부터 KT경영진의 업무상 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다. 경찰은 내달 초 황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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