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신세계건설이 내부거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내부거래를 줄이니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늘리자니 공정거래위원회 제재가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조64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 1조4381억원에 비하면  3737억원 줄었다. 매출액 감소는 영업 이익 감소로 이어져 전년도 영업이익 621억원 보다 59억원(약 10%) 가량 줄었다.

매출 감소에는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6549억원의 내부거래가 있었다고 금감원 공시에 신고했다. 이는 매출액의 61.5%를 차지한다. 지난해 내부거래는 전년도 1조1832억원(82.2%)보다 44.6% 줄었다.

신세계건설은 타 건설사보다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만 2016년에 비하면 상당히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액 중 건설과 리조트 부문의 거래액은 상당히 줄었지만, 골프장 수익은 전년 대비 270억원 늘었다.

건설부문의 경우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나 이마트 등의 신축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는 신세계건설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을 짐작케 한다. 정부의 대형쇼핑몰 휴일 휴무 정책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쇼핑물을 새롭게 짓기가 까다로워진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울산지역 400여세대 민간임대주택사업 정도만 계획돼 있다. 내부거래에 의한 성장이 아닌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선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및 영업 이익 하락에도 현금 배당액은 전년도 500원보다 250원이 증가한 75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증가한 배당금을 통해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에게 3억853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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