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프로그램 '60분' 녹화를 마친 스테파니 클리포드(가운데). <사진=마이클 아베나티 변호사 트위터 캡처>

[이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밝힌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입막음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지불한 13만 달러를 모두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클리포드의 변호인 마이클 아베나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에게 지난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받은 13만 달러를 되돌려주고 비밀유지 합의를 무효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했다. 클리포드 측은 오는 16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한 계좌로 13만 달러를 입금하겠다며 13일 정오(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까지 확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과거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포르노영화에 출연했던 클리포드는 지난 2006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이후 1년간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해왔다. 2005년 1월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법적으로 혼인 상태였다.

클리포드는 최근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지난 2016년 체결한 비밀유지 합의를 근거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금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해당 녹화분은 방송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베나티 변호사의 제안에 따르면 13만 달러를 돌려줄 경우 클리포드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및 입막음을 시도했던 정황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으며, 클리포드가 소유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진, 문자, 영상 등을 공개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클리포드의 인터뷰가 포함된 ‘60분’의 방송을 금지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트럼프 대통령 및 코헨 변호사는 클리포드 측의 제안에 대해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다.

클리포드가 비밀유지 합의금을 돌려주겠다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관련 논란도 다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시카고트리뷴은 12일 “스토미 대니얼스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시카고트리뷴은 “성서에 따르면 결혼한 상태에서 (다른 이성과의) 성관계는 죄악이다”라며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지지하는 트럼프를 죄인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차라리 클리포드를 영부인으로 인정하자고 비꼬았다. 보스턴글로브도 이날 “트럼프는 모든 규칙을 파괴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아마 최초로 포르노 스타에게 고소당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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