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미투운동(Me Too movement)’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도 임직원들이 성추문에 휘말리는 등 잇단 구설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신증권에서는 한 지점장이 사내 여직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대신증권 모 지점장은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 해당 지점장은 저녁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스킨십을 시도하자 함께 있던 남자 직원이 성추행을 저지했다. 그러자 지점은 남자 직원을 폭행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신증권은 사내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지점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지점장은 정직 통보 이후 자진 사퇴했다.

성추행은 아니지만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여직원들이 ‘골프와 술자리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달 6일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골프대회에 참석한 12명과 담당 임원을 상대로 대회 참석과 장기자랑, 뒤풀이 등 참석이 강압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날 면담은 골프대회 참석자를 가려내기 위해 미래에셋 측이 면담 직원을 선발하고 면담 과정에서 신상명세를 적도록 하면서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성폭력 예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자체 성폭력 방지 매뉴얼 만들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성폭력 고충처리위원회' 설치를 논의 중이다.

증권사들도 다 연 1회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성희롱 예방 교육 외에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 하거나 검토 중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부서 단위로 오프라인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삼성증권도 직급에 따라 차별화를 둔 성희롱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더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매주 1회씩 직원들에게 직장 내 성희롱 사례집과 예방 요령을 이메일로 발송하는 등 성추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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