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투자액이 6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8일 발표한 '600대 기업(매출액순)의 올해 투자 계획'에 따르면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140조77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합한 수치다.

600대 기업의 투자규모는 지난해(125조6217억원)에 비해 12.1%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액은 35조원에 육박해 전체 기업 투자계획의 4분의 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35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액 가운데 시스템LSI 등 반도체부문에 15조원을 투자하고, LCD를 대체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6조6000억원 가량을 쏟아붓는다.

삼성전자외에 6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투자규모가 많은 업체는 △현대자동차 14조1000억원 △LG전자 4조2000억원 △LG디스플레이 4조원 △ KT 3조5000억원 순이다.

올해 투자계획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부문 투자가 비(非)제조업 부문보다 두 배가 많다.

올해 600대 기업 가운데 제조업은 지난해에 비해 11.3% 증가한 93조3801억원으로 가장 많고 비(非)제조업은 13.6% 증가한 47조 3918억원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자부품⋅장비, 자동차⋅부품 등에서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비(非)제조업은 전력⋅가스⋅수도, 통신⋅IT서비스 등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600대 기업이 올해 투자를 늘리기로 한 데에는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선행투자(32.4%),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20.5%)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는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25.5%), 자금조달 지원(20.0%), 감세기조 유지 등 세제지원(18.0%) 순이다.

전경련은 올해 국내 대통령선거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렇게 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600대 기업 투자 계획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0대 기업은 올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69.8%)를 꼽았고 비(非)경제변수로는 대선 등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32.3%)을 지목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투자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32.3%)'를 꼽아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반(反)기업 정책을 억제하고 정책일관성을 유지해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자칫 위축될 수 도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포퓰리즘(인기영합)식 정책을 자제하고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금융⋅세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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