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한달 째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비트코인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비트코인이 한 달 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초 한때 700만원선까지 무너지며 위기에 빠졌던 비트코인은 현재 다시 1200만원을 넘어서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1251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일 대비 1.48%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달 7일 670만원까지 거래가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해외시세도 국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7일 6301달러(약 681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1만1472달러(약 124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비트코인의 회복세가 눈에 띠는 이유는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다른 가상화폐들의 부진 때문이다. 한때 개당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섰던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달 6일 거래가가 67만원까지 곤두박질친 후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9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이후 한 달 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며 현재 94만6000원을 기록중이다. 비슷한 시기 700원 선까지 거래가가 내려갔던 리플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중순 개당 가격이 120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하락세 끝에 현재는 1075원까지 가격이 다시 내려갔다.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7일 곧바로 800만원대로 반등에 성공한 이후 큰 부침없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26일 엿새 간 1380만원에서 1080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다시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27일 이후로는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머틀리풀(Motley Fool)은 지난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회복세에 대해 정부규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틀리풀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가상화폐공개(ICO) 시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지적하며, “SEC 조사가 가격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머틀리풀은 또 “규제 강화는 대중의 인식이나 시장 변동성 등 가상화폐가 직면한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야말로 가장 부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탠드포인트리서치의 창업자 로니 모아스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점쳤다. 모아스는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책을 팔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며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지만, 지난 15년간 아마존의 주식은 30달러에서 1500달러로 50배나 상승했다”며 “비트코인도 향후 15년간 (아마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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