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희중 대주교,뉴시스>

[이코리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교구 소속 신부의 성추문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사제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지표가 돼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교회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A신부는 2003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이후 귀국해 2015년 12월부터 수원 교구 소속 모 본당 주임신부를 맡았다.

A 신부 성폭력 사건은 지난 2월 23일 방송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수원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발표하고 피해자와 가족, 교구 신자들에게 사죄했다.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그의 죄는 고스란히 우리의 죄다. 이번 일로 사제의 본분을 잃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사과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A신부의 사건 처리에 대해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주교들과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교회와 사회 안에서 온전히 존중하고, 특별히 사제의 성범죄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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