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휴대폰 1000원에 사세요."

주말 이동통신 시장에 반짝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00원짜리 '옵티머스 LTE3', '갤럭시팝', '베가 넘버6' 스마트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등장했다.

주말(20~21일)온라인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1000원짜리 옵티머스 LTE3, 갤럭시팝, 베가 넘버6가 출현했다. 지난 2월부터 이달 사이 출시된 신규 스마트폰이다. KT로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3만원대 '갤럭시S3'도 나왔다.

할부원금이란 출고가에서 제조사와 이통사 보조금을 뺀 금액. 옵티머스 LTE3 출고가가 59만9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59만원이 넘는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방통위의 보조금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을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갤럭시팝의 경우 출고가가 71만5000원이다. 71만원이 넘는 보조금이 투입된 셈이다. 베가 넘버6의 출고가는 84만9000원으로 80만원이 넘는 보조금이 투입됐다. 보조금 법적 상한선을 3배 이상 훌쩍 넘어섰다. 갤럭시S3의 경우 출고가가 7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76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특정 시간대 '치고 빠지기 식'의 스팟성 보조금 지급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갤럭시S4'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이통3사가 재고물량 털기에 나선 데다 LG유플러스와 KT가 자사 가입자 뿐 아니라 타사가입자와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통사 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경쟁이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13~14일)시장 과열을 나타내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2만5060건으로 정부의 시장 과열 판단 기준인 2만4000건을 넘어섰다. 이통3사의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되는 영업제한 종료, 청와대의 불법 보조금 경고 이후 한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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